[LAPD 올림픽 경찰서 15주년] "우리도 한인 커뮤니티 가족입니다"
“한인 커뮤니티, 이제 가족과도 같습니다.” LA경찰국(LAPD) 올림픽 경찰서의 개서 초기부터 커뮤니티와 동고동락한 경관들이 전했다. 경찰서 측에 따르면 현재 올림픽 경찰서에는 235명의 경관 및 수사관 중 약 30%가 개서 때부터 근속 중이다. 경관들은 승진을 통해 타 지서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자진해서 올림픽 경찰서에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관할 지역 내 각 구역을 담당하는 순찰반장(Senior Lead Officer·이하 SLO)은 거의 모두가 초창기 멤버다. 10명 중 6명은 처음부터 함께했고, 나머지도 개서 한지 1~2년 안에 들어왔다. 이들이 경찰서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커뮤니티와의 두터운 관계 때문이라고 전했다. 개서 후 1년 뒤에 들어온 다이애나 리들 SLO 수퍼바이저는 “올림픽 경찰서가 커뮤니티와 단단한 관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각 구역의 치안을 책임지고 대표하는 SLO들이 오랜 기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LO는 커뮤니티를 위한 LAPD의 ‘특사’ 같은 존재다. 본인이 맡은 구역에서 특별한 이슈나 범죄 추세를 관찰·감시할 책임이 있다. 또 커뮤니티와 경찰서의 간격을 좁히는 역할도 맡고 있어 주민들과 가깝게 지낸다. 이런 이유로 SLO는 경찰서에서 장시간 근무와 야간 근무가 많은 직책이기도 하다. 15년 동안 근속 중인 한인 해리 조 SLO는 “우리는 집에도 가족이 있지만, 커뮤니티에도 가족이 있다”며 “10년 넘게 서로 알고 지내며 그들의 자녀가 자라고 부모님의 장례식을 치르는 것도 함께 봤다. 이런 소중한 관계들 때문에 많은 SLO들이 올림픽 경찰서를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난 15년 동안 가장 체감하는 긍정적 변화는 ‘갱 범죄의 감소’라고 전했다. 조 SLO는 “어릴 적 후버 초등학교 근처에서 살았는데 당시 때만 해도 ‘MS-13’, ‘18번가 갱’, ‘코리안 플레이보이스’ 등 대규모 갱단과 관련 범죄들이 주를 이뤘다”며 “하지만 경찰서가 생기고 소탕 작전들로 지금은 현격히 줄었다. 이는 올림픽 경찰서의 최대 성취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경찰서가 커뮤니티와 가까운 만큼 애로사항도 있었다. 일부 한인들이 통역도 거부하고 한인 경관들만 고수하면서 부담을 느끼는 한인 경관들이 생겨난 것이다. 리들 SLO 수퍼바이저는 “각자 업무가 있는데 하루종일 통역을 돕다 보니 스스로 경관인지 통역가인지 모르겠다며 회의감을 느끼는 경관들도 있다”며 “한인 경관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역 봉사자로 자원하는 분들이 늘어나 신뢰를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인 경관이 많아지길 바라면서 경관이 되고 싶은 자녀들의 진로를 반대하는 한인 부모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조 SLO는 “한인 경관으로부터 혜택을 보고 싶지만, 자녀는 경찰이 되는 것을 반대하는 부모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당연히 한인 경관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내 가족, 나의 커뮤니티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경찰서와 함께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수아 김경준 기자 jang.suah@koreadaily.comLAPD 올림픽 경찰서 15주년 커뮤니티 한인 한인 커뮤니티 한인 경관들 올림픽 경찰서